3학년 ㆍ FEMALE ㆍ 168CM ㆍ 53KG


奈良原 千早

가치 없네요-


나라하라
치하야
이 해 타 산 적|실 리 추 구| 직 설 적|자 기 우 선 시|현 실 적
|이 해 타 산 적
도와주면, 뭐라도 해주려고요? 뭐 줄거면 도와줄게요.
그 애가 습관처럼 붙이고 다니던 말. 길가다 단순 밀려오는 동정심에 동전 몇 개 불현듯 찾아온 알량한 연민으로 툭 던지는 것도 그 애에겐 글쎄, 결코 흔한 일은 아니었다. (아니 애초에 그 애가 그런 일을 했을 리가 없지 않나. 그 애를 곁에서 조금이라도 보았다면 결코 그 애는 그럴 애가 아니란 걸 알 수 있을 텐데 말이다.)
그 애는 작은 일에도 기브 앤 테이크. 어쨌든 자신이 주었으니 그에 대한 합당한 대가정도는 받아야한다-라는 생각을 품고 살았는데, (물론, 받는 경우에도 받고 내뺄 생각은 추호도 없다. 설마. 그 정도 염치는 가지고 살아요.) 이 생각은 꽤나 유용해서 그 애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자리잡게 되었던 듯 싶다.
|실 리 추 구|직 설 적
그거 되게 쓸모 없네요-
쓸모없는 것은 가볍게 내친다. 그저 미련없이, 피차 시간 지나봤자 쓰지도 않을 것이라는 게 그 애의 생각. 설령 그것이 과거 자신에게 꽤나 유용한 것이었다고 쳐도 어쨌든 현재에도 미래에도 사용하지 않을 것을 품고 있어 봤자 짐밖에 더 되겠냐고. 뭐, 과거의 잔재를 내다버리는 것 자체는 좋으나 문제는 저한테 쓸모없는 것이라 판단되면 입밖으로도 쓸모없는 것이라고 내뱉는 그 애 특유의 직설적임에 있다.
가치없음의 기준은 절대적인 것이 아님에도 불구, 남의 가치없음의 기준따위 그 애에겐 딱히 중요한 게 아니었다는 듯 대놓고 호불호라든지 가치없음이라든지- 표시하곤 했는데, (분명 다른 사람 입장에서는 불쾌할 것이 분명함에도.) 딱히 이를 고칠 생각은 없어보이는 게 그 애의 특징이자면 특징. 허나 짧은 인생이나마 살아온 시간이 있는 만큼, 너무 가시 돋친 직설적임은 저한테 손해가 될 수 있다는 걸 '인지' 하고 있기에 가벼운 미소와 함께 이야기하는 버릇이 있다. (미소는 분명 사람을 유하게 보이게 한다는 논리인듯.) 뭐, 그래도, 이유없는 직설적 시비까지 걸 정도로 성격나쁘지는 않다. (물론, 그렇다고 평소의 말투가 마냥 유한 건 아니겠지만.)
|자 기 우 선 시|현 실 적
당연히 내가 더 소중하죠-
그 애는 자존심이니 자존감이니 뭐니 아무튼 부족한 법이 없었는데, 그것이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- 자기중심적이고, 자기우선시적 면모로 이어졌던 건지. 그 애가 하려는 일이 뭐든 중심은 '자신'이었고 자신이 먼저였으며, 그건 조별과제라든지 협동을 필요로 하는 과제에서도 드러난다. 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기 주장하는 대로 밀고 나가는 타입. (마음에 들지 않아도 저한테 득이 된다든지 상황이 어쩔 수 없다든지 하면 모를까, 손해가 되는 경우는 당연히 제멋대로 밀고 나갈 것이다.) 그리고 요즘은 개인주의적 성향 강한 사회 아니던가, 현실적으로도 이게 이득이라고 그 애는 몇 번 말했던 적이 있다.
그런 자기중심적 면모는 완만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데엔 독일 수밖에 없다. 인간관계를 바닷가로 비유하자면 그 애의 인간관계는 메마른 모래밖엔 없었다. 가끔 흘러들어오는 바닷물도 금새 메마른 모래에 집어 삼켜져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던 것이 되었고, 본인은 자신이 더 중요했다. 자신 아닌 다른 사람에게 맞춘다느니 뭐라느니 그런 것에는 영 관심이 없었기에 날 싫어하든, 쫓아다니든, 욕을 하든 마음대로 하던가. 친구 하나 없는 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더라. (본래의 천성도 한 몫했으나, 의식적으로 그러는 면도 있는 듯.)
현실적인 면모는 그 애의 천성인 듯 싶은데, 그에 관해 간단한 예를 들자면 어렸을 때 그 흔한 산타클로스도 우리 집에는 굴뚝이 없는데요, 그거 남의 집 무단침입하는 거 범죄에요, 산타가 나빴네- …라고 했던 기억이라던가. (이 때문에 그 어렸을 적 주변 친구들에게 야, 산타는 없어, 그걸 아직도 믿냐? 했다가 몇 번 울린 적 있다. 지금 생각해봐도 난 잘못한 거 없어요, 사실이잖아요. )


삼 월 일 일 생 , 물 고 기 자 리 , 수 선 화 , 자 존 , A B 형
그 애는 대부분 왼손을 썼는데, 종종 오른 손도 쓰는 것이 양손잡이인 듯.
왼손은 물론이고 오른손 또한 꽤나 능숙하게 사용한다.
오른손은 주로 보조적으로 사용.
싫어하는 건 꽃. 이유를 물어보자면
'금방 져버릴 아름다움이라 무가치하다' 라고 대답하곤 했다.
좋아하는 건 딱히 없는 듯 뭐든 그건 딱히 관심이 안가서, 이건 그냥 그래서,
그래도 굳이 좋아하는 걸 따지자면 자신.
그 애의 아버지는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었는데,
그 애가 태어난 직후부터 꽤나 잘 나가게 되어
딱히 부족한 것 없이 하고싶은 것, 먹고싶은 것, 다 하며 살아왔다.
(사실 이것때문에 좀 더 제멋대로인 것도 있긴 하다.)
뭘 하든 제 머리와 요령으로 평균정도는 해내는 편.
그런 기본적 바탕도 있지만 그 애가 생각하기에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은
악착같이 노력해서 어떻게든 따내는 편이었다.
가장 대표적인 예로 공부가 있는데, 공부를 잘하면 누구든 무시하지는 못할테니까.
( 이상하게도 공부에대한 간절함과 집착이 느껴지는 게 어떤 사연이 있는가 싶다)
그 애의 성적은 꽤나 상위권.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.





검정 볼펜
한 손에 들어갈 정도의 작은 수첩. 겉표지엔 검정바탕에 별 박힌 것처럼 하얀 점 몇 개가 총총.